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AI실감미디어콘텐츠학과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전통회화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회화의 언어 안으로 끌어오는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는 작가다.
전통회화가 지닌 물성과 디지털 알고리즘의 논리를 한 화면 안에 공존시키며, 새로운 조형 감각과 미적 질서를 탐색하는 것이 작업의 주요한 방향을 이끌어 왔다. 순수 동양화에 몰두하던 시절에는 먹이 번지고 스며들며 확장되는 순간을 회화의 핵심으로 삼았는데, 이 번짐은 내면의 감정이 세계로 흐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리 잡는 과정을 상징했다.
이 시기에는 한지 블록,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금속 와이어 등 성질이 상이한 재료들을 한 화면에 병치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실험을 이어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회화적 탐구는 또 다른 확장을 맞이했고, 전통 회화의 감성과 디지털 기술의 시각적 구현력을 결합해 새로운 회화적 문법을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생성형 AI는 내 회화를 대체하는 주체가 아니라, 한국화적 감각과 세계관을 보다 넓은 차원의 이미지로 번역해주는 하나의 조형 언어이자 확장된 붓으로 자리매김했다. 나는 AI 이미지를 단순한 결과물로 소비하기보다, 선택·해체·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회화적 판단이 개입되는 지점까지 끌어오는 방식을 통해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나는 나의 회화적 실천을 ‘GAI Hybrid Painting’이라는 명칭으로 명명하고, 이를 생성형 AI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회화적 물성과 인간의 판단을 통해 화면을 구성해 나가는 하나의 미술적 접근으로 제안해오고 있다. GAI Hybrid Painting은 특정한 정답이나 규범을 제시하기보다, AI 이미지가 회화의 언어 안에서 어떻게 성립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열린 실천에 가깝다.
AI 기반 작업을 진행하며 점차 사회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작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구는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은 환경을 변화시켜온 존재인 동시에 회복을 실행할 책임을 지닌 존재라는 인식은 작업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이러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작품 속에 ‘사람의 지문 텍스처’를 주요한 조형 요소로 사용해왔다. 지문은 자연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힘이자, 동시에 회복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손길을 상징한다.
이러한 조형적·개념적 실험은 2025년 6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발간한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저작물의 저작권 등록 안내서』에 작품 〈자연의 울림〉이 AI와 회화를 접목한 등록 사례로 공식 수록되며 하나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이는 전통회화 기반의 창작자가 생성형 AI를 도구로 활용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확장할 수 있음을 제도적으로 확인한 사례이기도 하다.
내 작업은 결국 전통과 기술, 자연과 인간, 직관과 알고리즘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동양화적 미감이 AI라는 확장된 도구와 만나는 지점에서, 나는 앞으로의 시대를 향한 회화의 또 다른 가능성과 예술의 새로운 언어를 모색하고자 한다